(창원=뉴스1) 이상철 기자 =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연패 끝에 반격의 1승을 따낸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LG에 73-48, 25점 차 대승을 거뒀다.

1~3차전에서 연이어 쓴맛을 본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이 경기마저 패했을 경우, 통합 우승 도전 기회를 잃고 시즌을 마칠 뻔했는데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1승이 참 힘들다. 나나 선수들 모두 많이 답답했는데 마침내 혈이 뚫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전 경기보다) 잘한 부분도 있지만, 원래 우리 SK가 정규리그 때 보여준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다음 5차전에서도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적극적 수비를 펼쳐 LG의 공격을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저 득점인 48점으로 봉쇄했다.

전 감독은 "오늘 공격은 평소보다 슛 3~4개가 더 들어간 정도였다. 선수들이 리바운드와 수비 부분에서 주문한 걸 잘 수행해 줬다. 그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한 외곽포가 터진 것도 고무적이었다. SK는 1~3차전에서 3점 슛 정확도가 떨어져 합계 성공률이 23.7%에 그쳤다. 그런데 4차전에서는 25개를 시도해 8개를 넣으며 성공률 32%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가 된 1쿼터에서 3점 슛 3개를 넣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전 감독은 "1쿼터부터 3점 슛이 터져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LG 수비를 어떻게 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웃었다.

손가락, 무릎, 허리 등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한 베테랑 오세근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전 감독은 "오세근이 1쿼터에서 3점 슛을 넣은 뒤 포효하는 걸 보면서 뭉클했다"며 "오세근은 오늘 경기 전에 마취제를 맞고 뛰었다. 투혼을 펼치는데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전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리버스 스윕'은 한 번도 없었는데, SK가 이에 도전한다.

전 감독은 "현재 우리의 우승 확률만 따지면 0%다. 그런데 SK가 좋은 기록이든 나쁜 기록이든 기록을 잘 쓰는 팀"이라며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첫 번째 경기가 되자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매우 힘든 도전이라는 걸 알지만, 적어도 우리가 세 번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6~7차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눈앞의 5차전에만 집중하겠다"며 "일단 한 경기를 더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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