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밖은 함박눈 펑펑…실내 개회식, 축제 열기로 후끈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성대하게 막 올라
-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이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하얼빈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대도시'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얼음 도시다. 겨울 평균 온도가 영하 22도다. 세계 최고의 얼음 축제라 불리는 빙등제도 이곳에서 열린다.
개회식이 열리는 이날도 하얼빈에는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 제설차가 동원됐지만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도로는 금방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개회식은 꽁꽁 언 마음을 충분히 녹일 만큼 따뜻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다.
실내에서, 그것도 빵빵한 히터와 축제 열기까지 더해져 후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개회식을 앞둔 이곳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는 영상 24도를 가르켰다. 이날 바깥 평균 기온인 영하 17도와는 41도 차이다.
동계 스포츠 대회가 실내에서 개회식을 여는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 삿포로 대회도 삿포로 돔에서 열렸다. 하지만 가장 추운 도시에서 열리는 개회식이 이처럼 따스한 기온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이번 개회식은 철통같은 삼엄한 경비가 눈길을 끌었다.
조직위는 대회 이틀 전 도로 통제 연습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개회식 당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회식 장소 앞 대로는 개회식과 관련된 차량 외에는 통과할 수 없었다. 또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는 아예 주변 블록을 모두 막아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았다.
입구 검문검색도 심했다. 관계자들은 검색대에서 라이터 등 위험한 물건은 물론 보조 배터리, 무선 이어폰, 물병, 가글, 와이파이 도시락 등까지 압수했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지만 운영상 허점도 많았다. 한 동료 기자는 보조 배터리와 무선 이어폰을 압수당했는데, 워낙 난리통이라 압수된 물건을 주최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심지어 "돌려주는 걸 보장할 수 없다"고도 설명했다.
개회식이 열린 컨벤션 센터 관중석은 대회 관계자 외에 많은 중국 시민들이 자리를 꽉 채워 분위기를 돋웠다.
이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눈꽃 모양의 응원봉과 빨간색 박수 클리퍼를 장내 아나운서의 유도에 맞춰 흔들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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