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김채연 이어 차준환도 역전 우승…남자 피겨 사상 첫 金
쇼트+프리 합계 281.69점, 경쟁자 부진 겹쳐 우승
김현겸은 부상 여파 기권…북한 로영명 6위
-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땄다. 앞서 김채연(수리고)의 금메달과 함께, 아시안게임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2점,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TES 50.58점, PCS 43.51점, 총점 94.09점을 획득했던 차준환은 최종 281.69점으로 1위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총점 272.76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 순서에 나선 쇼트프로그램 1위 가기유마가 쿼드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을 수행하다 연거푸 넘어지면서 감점됐고 준비한 연기를 잘 소화한 차준환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최초로 메달을 딴 데 이어, 2022 사대륙선수권서 한국 남자 최초 우승, 2023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최초 메달 획득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차준환이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올림픽만 두 번 경험한 차준환은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었으나,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화려하고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15명 중 14번째로 은반 위에 오른 차준환은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첫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수행했고, 이어 쿼드러플 토룹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까지 속도감 있게 해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에서 계속 좋은 흐름을 유지한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까지 힘 있게 통과했다.
후반부에는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룹에서 다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큰 실수 없이 넘겼다.
이어 코레오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완벽하게 마치며 퍼포먼스를 마쳤다.
한편 앞서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던 김현겸(한광고)은 발목 통증으로 프리스케이팅에 기권했다.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넘어지는 아쉬움 속 58.22점을 기록, 10위에 그쳤다.
당시 김현겸은 왼쪽 발목을 어루만지며 통증을 호소했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프리스케이팅에 나서지 못했다.
북한의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eggod6112@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