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성-김나영' "선배들 잡아보겠다" vs 임종훈-신유빈 "기분 좋은 선전포고"
세계탁구선수권 혼합 복식서 나란히 16강 진출
두 팀 다 8강 오르면 4강 진출 놓고 맞대결 성사
- 안영준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탁구 혼합 복식의 오준성-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8강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를 만나 이겨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선배'인 임종훈-신유빈은 "기분 좋은 선전포고"라며 도전을 받아들였다.
오준성-김나영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 대학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 혼성 복식 32강전에서 마누쉬 샤-디야 시탈레(인도)를 게임 스코어 3-0(11-8 11-9 11-2)으로 눌렀다.
같은 시간 열린 또 다른 코트에선 임종훈-신유빈이 오라지데 오모타요-카비랏 아율라(나이지리아)를 게임 스코어 3-0(11-2 11-3 11-4)으로 완승, 역시 16강에 진출했다.
나란히 승전고를 울린 두 조가 16강마저 통과하면, 8강에선 한국 혼성 듀오가 마주한다.
이럴 경우 한국은 누가 이기더라도 4강 팀을 배출할 수 있다.
오준성-김나영 조의 다음 상대는 린윤주-쳉이칭(대만) 조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16강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세계선수권 혼합 복식에 나서는 오준성-김나영 조는 이제 막 성장하는 듀오다.
반면 '대선배' 임종훈-신유빈 조는 한국 혼합 복식을 대표하는 최강 조합이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둘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오준성은 선배들과의 만남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16강 상대가 잘하는 선수들이어서 우선 그 경기부터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만약 (한국 팀을) 만나면 우리가 이길 생각"이라고 패기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전해 들은 임종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많은 도전을 받아왔다. (후배의 자신감이 담긴) 기분 좋은 선전포고"라면서 선배다운 여유를 보였다.
이어 "우리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재미있게 잘 준비해 보겠다"며 후배들의 도전장을 기분 좋게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 첫 한국 팀 간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성사된다면 승자는 누가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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