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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라켓 내려놓은 서효원…"좋아하는 탁구 오래 치겠다는 꿈 이뤘다"

2013년부터 태극마크…'수비 탁구'로 사랑 받아
세계선수권 단식 32강 패배 후 국가대표 은퇴

국가대표 은퇴 후 눈물을 흘리는 서효원(대한탁구협회 제공)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30년 탁구인생을 마무리한 한국 탁구국가대표 서효원(38·한국마사회)이 "최고가 아니어도 좋아하는 탁구를 오래 치겠다는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효원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레아 라코박(크로아티아)에 2-4(11-3 9-11 11-7 4-11 7-11 6-11)로 졌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고 예고했던 서효원은 이로써 세계선수권 모든 일정을 마무리, 이 경기가 국가대표 은퇴 무대가 됐다. 서효원은 한국마사회 측과 합의해 6월까지는 소속 팀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서효원은 패배가 확정된 직후에는 다소 후련한 표정이었으나 경기장을 나온 뒤부터는 인터뷰를 진행할 때까지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보통 준비한 것을 다 못했을 때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는데, 지금은 최선을 다했고 연습했던 기술을 여한 없이 썼는데도 눈물이 난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연신 얼굴을 훔쳤다.

이어 "경기에 지면 이 선수에게 못했던 기술이 무엇인지 분석해 다음에 해 보려 한다. 이번에도 처음엔 은퇴했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이 점을 보완해야지'가 먼저 떠오르더라. 그런데 이젠 그 다음이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서효원이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128강에서 호주 CONSTANTINA PSIHOGIOS와 경기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5.5.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라켓을 쥔 그는 2013년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이후 '수비 탁구'를 앞세워 한국 탁구사를 수놓았다.

국가대표로서 '롱런'하면서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2개,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1개, 월드컵 단체전 은메달 1개 등 굵직한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비록 마지막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얻지는 못했지만 서효원은 대회 내내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는 등 여전히 수비 탁구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효원은 "청소년대표가 된 적도 없고, 잘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현정화 감독을 만나 마사회에 가면서 처음 국가대표가 됐고, 이후 마지막 대회인 오늘까지도 신나게 탁구를 쳤다"면서 "30년 동안 잘 버틴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금메달을 많이 따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탁구를 최대한 오래 치자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걸 이룬 것 같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눈물을 흘리는 서효원(대한탁구협회)

서효원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수비로 상대 실책을 끌어내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사람들이 나만의 수비 탁구 스타일을 사랑해 준 게 내겐 큰 자부심이었다. 처음엔 많이 이겼지만 갈수록 지는 날이 더 많아졌는데,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그 자부심"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탁구를 치는 것만으로도 좋아해 줘서 승리에 집착하지 않게 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주변에도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서효원은 "라켓을 쥘 때 손가락이 온전히 펴지지 않는다. 무릎도 잘 안 굽혀진다. 그래서 예전 만큼의 기술을 보이는 데 한계가 있었고, 이전부터 은퇴를 마음에 둘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도 늘 즐거웠을 만큼, 탁구는 늘 좋았다"며 30년 동안 정들었던 탁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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