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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2주 만에 세계선수권 '깜짝 8강' 이은혜-김나영…"낯섦이 무기"

16강서 쳉이칭-리유준 상대로 3-1 완승

김나영(왼쪽), 이은혜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64강에서 스웨덴 린다 베리스트롬(LINDA BERGSTROM), 크리스티나 켈베리(CHISTINA KALLBERG)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5.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탁구 여자 복식 이은혜(대한항공)-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듀오가 세계탁구선수권 8강에 선착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둘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복식 16강에서 강호 쳉이칭-리유준(대만)을 게임 스코어 3-1(12-10 11-8 9-11 11-5)로 눌렀다.

대회 개막 직전 복식 조를 결성,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둘을 향해 주변의 기대는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신유빈(대한항공)이 새 파트너로 맞이한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에게 향했다.

이은혜와 김나영 모두 오른손잡이라, 동선 등에 어려움이 있는 점도 박한 평가에 일조했다.

둘은 개인 단식에서 나란히 128강을 넘지 못하는 등 초반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뛴 복식에서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세계선수권 8강에 오르는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16강에서 상대한 쳉이칭-리유준 조는 여자 복식 랭킹 7위의 까다로운 상대였다. 이제 막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두 선수가 완승을 거둔 건 일종의 이변이었다.

김나영(왼쪽), 이은혜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64강에서 스웨덴 린다 베리스트롬(LINDA BERGSTROM), 크리스티나 켈베리(CHISTINA KALLBERG)조와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5.5.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김나영은 "큰 대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상대에게 우리에 대한 정보가 없는 점도 호성적에 한몫한다. 우리 역시 승부처마다 '낯섦'을 잘 이용하면서 풀어갔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이은혜는 '오른손-오른손' 조합에 대해 "사람들이 볼 때는 오른손-왼손 조합이 더 편해 보이지만, 날카롭게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면 오른손잡이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도 괜찮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울러 둘은 경기 도중 끊임없이 대화하고 파이팅을 불어넣는 등 짧은 결성 기간이 무색할 만큼 끈끈한 힘을 보이고 있다.

김나영은 "우리끼리 해 보려는 의지가 크고, 파이팅도 잘 맞는다. 코치진이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도 든든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둘은 내심 4강에 올라 시상대에 서는 모습까지 꿈꾼다. 8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일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나영은 "눈앞의 경기에만 계속 집중하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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