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잉사 '다시' 만나는 신유빈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매달리겠다"
32강서 몬파르디니 제압…세계 최강 쑨잉사와 맞대결 유력
2년 전 같은 길목에서 패했던 아픔 설욕 도전
- 안영준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 최강 쑨잉사(중국)와 만나게 된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매달려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유빈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가이아 몬파르디니(이탈리아)를 게임 스코어 4-1(11-5 8-11 11-9 14-12 16-14)로 제압, 32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신유빈은 4·5게임에서 연달아 듀스로 가는 등 접전을 치렀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승부처에서 점수를 딸 때마다 신유빈은 특유의 '삐약' 구호를 외치는 등 적극적인 퍼포먼스도 아끼지 않았다.
신유빈은 "중압감 큰 승부일수록 작전대로 잘 수행하려고만 생각했다"면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랜만에 '삐약이'가 됐다"며 웃었다.
반대편 대진에는 쑨잉사와 샤로테 러츠(프랑스)가 붙는데, 쑨잉사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신유빈은 지난 2023년 남아공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쑨잉사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0-4로 완패해 탈락했던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16강에서 다시 쑨잉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파리 올림픽 등 큰 대회를 거치며 2년 동안 더욱 성장한 신유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신유빈은 "우선은 쑨잉사가 있는 곳까지 올라오게 돼서 다행이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좋은 경기를 하겠다"면서 "경기 내용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에 들면, 만약 지더라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번 시즌 천싱퉁(중국)에 2패 한 것을 포함, 중국 선수에 5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 세계 랭킹 1위이자 중국 탁구의 상징인 쑨잉사와의 대결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승부욕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물론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쑨잉사와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매달려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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