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펼치고도 속상한 안재현…"르브렁은 확실하게 잡겠다"
탁구선수권 단식 32강서 린옌춘에 1시간 1분 끝 승리
- 안영준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 탁구 국가대표팀의 안재현(한국거래소)이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진출한 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가 못해서 (강제) 명승부가 됐다"면서 "다음 상대인 펠릭스 르브렁(프랑스)은 확실하게 잡아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안재현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린옌춘(대만)을 4-3 (11-7 7-11 11-5 5-11 7-11 11-7 16-14)으로 꺾었다.
이날 안재현은 6게임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선 뒤 최종 7게임에서도 듀스를 네 번이나 이어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하던 안재현은 막판 뒷심을 발휘, 1시간 1분 동안 펼쳐진 긴 승부의 승자가 됐다.
손에 땀을 쥐는 흥미진진한 경기였지만 정작 안재현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쉽게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스스로 망쳤다는 자책이 컸다.
안재현은 "경기를 하는 도중에도 계속 '내가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엔 이겨내서 기분은 좋지만, 지금 내 탁구는 분명 불안하다. 스코어상으로는 명승부지만 내 플레이가 잘 된 게 아니어서 마음에 드는 경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결과를 놓치지 않았고, 16강에 올라 23일 오전 1시 40분 '강호' 펠릭스 르브렁을 상대하게 됐다. 르브렁은 32강전서 한국의 오준성을 꺾고 올라왔다.
안재현은 "지난해 르브렁과 만나 졌지만 스코어는 비슷했다. 잘 하는 선수지만 이겨내기 위해 더 많이 연습하고 준비하겠다"면서 "오늘은 이기고도 잘 하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르브렁을 상대로는 더 확실한 퍼포먼스와 함께 내용과 결과를 다 잡아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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