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패, ERA 6.64' 믿기지 않아…KIA 반등하려면 양현종이 살아나야 한다
시즌 개막 후 부진 계속…4경기 등판서 QS 단 한 번 뿐
오늘 KT전 선발 등판…좌타자 많은 KT 상대 반등 기대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은 6.64.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대투수'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의 성적표로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고전 중인 KIA 역시 반등을 위해선 양현종의 부활이 절실하다.
양현종은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투수로 예고될 때면 언제나 든든했던 양현종이지만, 최근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시즌 첫 4경기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현재까지 4경기에 등판해 20⅓이닝을 소화하며 17실점(15자책)을 기록했다.
3월29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한 게 유일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고, 나머지 3경기는 모두 부진했다.
3월23일 NC전 5이닝 4실점, 4일 LG전 5이닝 4실점이었고 가장 최근 등판인 11일 SSG 전에선 4⅓이닝 6실점으로 5회도 채우지 못했다.
KBO리그 통산 179승으로 송진우(210승)에 이은 2위에 올라있는 양현종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리빙 레전드'다. 1승만 추가하면 180승 고지를 밟고, 송진우의 통산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할 만하다.
지난해까지도 11승5패에 평균자책점 4.10, 완투를 3번이나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이었는데, 올 시즌 초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구속 감소 등의 특별한 징후가 없지만 몰리는 공을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모양새다. 올 시즌 4경기 모두 연속 안타로 대량 실점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이기에 구위 하락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다. 결국 좀 더 정교한 제구와 수싸움 등으로 이를 만회해야 한다.
팀 사정도 썩 좋지 않다. KIA는 시즌 초반 김도영, 김선빈 등 타선에서 줄부상이 나왔고 최근엔 좌완 불펜 곽도규마저 이탈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8승11패로 8위에 머물러있다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의 성향 등을 고려하면 초반의 부진을 이유로 양현종의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결단'을 예상하긴 어렵다. 부상 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양현종에게 계속 선발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양현종 스스로가 살아나야만 팀의 반등과도 연결될 수 있다. 타선이 침체된 현재 KIA의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날 만나는 KT엔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김민혁 등 주력 좌타자가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강백호를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타선이 하향세다.
양현종은 부진을 끊고 다시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양현종 부활의 신호탄이 될 지, 이날 KT전의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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