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출루-오타니 타점 쓸어담기…다저스 숙제 풀리나
오타니, 김혜성 선발 출전 경기서 2연속 멀티 타점
김혜성 견제사는 아쉬움, 과욕은 안 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0홈런 15타점.'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기형적인 올 시즌 기록이다. '1번 타자' 오타니의 적은 타점은 다저스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유독 하위 타선과 연결이 잘 안됐다.
이는 '9번 타자'로 배치되기 시작한 김혜성(26)의 빅리그 생존법과도 직결될 수 있는 큰 숙제다. 타자 오타니 앞에서 최대한 많이 출루하는 것이 김혜성에게 주어진 임무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과 7일 김혜성이 선발 출전한 두 경기에서 각각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오타니가 2경기 연속 멀티 타점을 기록한 것은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그전까지 오타니의 타점은 불과 11개였다. 홈런 8개를 쳤는데 이 중 7개가 1점 홈런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시즌 최다인 130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올해는 그에게 밥상이 차려지지 않아 타점 생산이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김혜성의 선발 출전과 맞물려 오타니의 타점 생산이 늘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다저스는 6일과 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김혜성을 9번, 오타니는 1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김혜성이 누상에 있을 때 타점 3개를 올렸다.
6일 경기 5회초에서는 김혜성이 첫 안타를 때리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하자, 오타니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김혜성이 7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땅볼을 쳤지만 빠른 발로 병살타를 피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오타니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렸고, 1루 주자 김혜성이 홈까지 전력 질주로 들어왔다.
다만 따끔하게 지적받을 장면도 있었다. 김혜성은 7일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는데, 오타니 타석 때 견제사를 당했다. 오타니가 최근 타격감이 좋은 데다 다음 이닝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김혜성의 과욕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김혜성 역시 앞으로 공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김혜성의 출루가 오타니의 타점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공격 경로가 생겼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저스의 고민을 씻어줄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고, 이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계속 누빌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rok1954@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