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우승 꿈, UEL 8강 프랑크푸르트전 승리 절실
EPL·FA컵·EFL컵 우승권에서 멀어져…토트넘, 유로파에 올인
11일 프랑크푸르트와 홈 1차전 반드시 이겨야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럽 무대 첫 우승을 바라는 손흥민(토트넘)의 꿈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를 상대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18일 독일 코메르츠방크-아레나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가진 뒤 1·2차전 합산 스코어로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토트넘과 손흥민에겐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경기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EPL서 11승4무16패(승점 37)로 20개 팀 중 14위에 자리해, 우승은 물론 7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따내는 게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 밖에 FA컵은 32강전, EFL컵은 4강전에서 각각 탈락하며 우승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2007-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운 토트넘으로선 UEL이 이번 시즌 우승에 닿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토트넘은 팬들이 우승 없이 돈만 좇아 팀을 운영하는 수뇌부에 불만을 품고 매 경기 시위까지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루빨리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지름길이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트로피가 간절한 건 마찬가지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 10년째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손흥민은 아시아인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까지 일궜지만 손에 쥔 트로피는 한 개도 없다.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1 EFL컵 준우승 등 문턱에서 좌절한 기억만 있다.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도 "유럽 무대에 남아 우승하고 싶다"며 모두 고사할 만큼 트로피를 향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래서 손흥민과 토트넘은 모두 UEL에 '올인'을 외쳤다.
토트넘은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주축들을 대거 제외하며 UEL에 대비했고, 손흥민도 후반 12분 교체 아웃되며 힘을 비축해 뒀다.
이번 시즌 다른 대회 성적이 시원치 않은 토트넘인데, 그래도 UEL에서 보이고 있는 성과는 나쁘지 않다.
토트넘은 UEL 리그 페이즈를 5승2무1패(승점 17)로 36개 팀 중 4위에 자리, 플레이오프 없이 16강에 직행했다. 16강에선 AZ(네덜란드)를 상대로 1차전서 0-1로 지고도 2차전서 3-1로 승리, 합산 스코어 3-2로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8강에서 만날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3위(14승6무8패·승점 48)를 달리고 있을 만큼 만만치 않은 팀이지만, 손흥민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은 토트넘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EL서 AS로마(이탈리아)전 원더골, 호펜하임(독일)전 멀티골 등 강팀들을 상대로 득점을 신고하는 등 기세가 좋다.
만만치 않은 상대 프랑크푸르트만 제압하고 나면, 라치오(이탈리아)와 애슬레틱 클럽(스페인) 등과의 우승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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