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안첼로티, 2026 북중미 월드컵서 브라질 대표팀 이끈다
6월 월드컵 남미 예선부터 지휘…클럽 월드컵 앞서 레알 떠나기로
브라질, 60년 만에 외국인 감독 선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이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AFP 등 주요 외신은 2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6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하며,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 이끈다.
앞서 브라질은 지난 3월 아르헨티나에게 1-4로 대패한 뒤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했다.
브라질은 현재 남미 예선 4위로, 6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2022년 치치 감독이 물러난 이후 하몽 매네지스, 페르난두 지니스, 주니오르 감독까지 아쉬운 성적이 반복되자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명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브라질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히는 건 1925년 라몬 플라테로(우루과이), 1944년 호레카(포르투갈), 1965년 필포 누녜스(아르헨티나) 감독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누녜스 감독 이후 무려 60년 만의 일이다.
다만 플라테로가 4경기, 호레카가 2경기, 누녜스가 1경기만 지휘했기 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은 '정식 선임'된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될 전망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힌다. 현역 시절 파르마와 AS로마, AC밀란에서 활약했던 그는 1992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지도자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레지아나, 파르마, 유벤투스, AC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에버턴 등 빅클럽을 지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2021년부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UCL 우승 3회, 리그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스페인 슈퍼컵 우승 2회 등을 기록했다.
다만 올 시즌엔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과 코파 델 레이 준우승 등 아쉬운 행보를 보여왔고, 결국 레알과의 동행을 마감하게 됐다.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지휘봉을 잡게 되면, 개인 커리어 역사상 처음으로 클럽팀이 아닌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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