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정상 노리는 토트넘, '부상 악재+인조 잔디' 복병 만났다
9일 오전 4시 보되/글림트와 준결승 2차전
손흥민·매디슨·베리발 출전 불가…인조 잔디 그라운드도 부담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올인한 토트넘이 결승 진출에 딱 한 경기만을 남겨놨다. 분위기는 토트넘에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익숙하지 않은 인조 잔디라는 변수를 극복해야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토트넘은 9일 오전 4시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마이라 스타디움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5 UEL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일 안방에서 펼쳐진 UEL 준결승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토트넘은 2차전에서 1골 차로 져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토트넘이 UEL 정상에 올랐던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에 결승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토트넘도 이미 우승이 무산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힘을 빼면서 UEL 우승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 입장에서 안심할 수 없다.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주축 선수 일부가 결장하기 때문이다.
팀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는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이번 노르웨이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전 1차전 후 발 부상으로 6경기 연속 결장 중인 손흥민은 이번에도 뛰지 못한다.
UEL 준결승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제임스 매디슨도 못 뛴다. UEL 준결승 1차전 후반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매디슨은 정밀 검사 결과 잔여 시즌 출전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불어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에너지를 자랑했던 루카스 베리발도 이미 시즌 아웃이 된 상태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등 대체 자원으로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면서 보되/글림트를 상대해야 한다.
아스마이라 스타디움의 인조 잔디도 토트넘에게는 골칫거리다. 보되/글림트는 5월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 탓에 홈 경기장 잔디를 인조 잔디로 구성했다.
대부분 팀이 천연 잔디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인조 잔디에서 치르는 경기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조제 모리뉴 감독(페네르바체)은 지난 7월 인조 잔디 구장을 갖고 있는 루가노(스위스) 원정을 떠나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후 "공은 느리게 나가고, 선수들은 드리블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에 원정팀들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로 올 시즌 라치오(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포르투(포르투갈), 베식타스(튀르키예) 등 보되/글림트 원정을 떠난 팀들은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징계에서 돌아온 주축들이 합류한 보되/클림트뿐만 아니라 낯선 잔디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다. 자칫 잘못하면 토트넘은 보되/글림트 돌풍의 희생양이 되면서 17년 연속 무관이 확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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