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황인범·이재성·손흥민 유럽대항전 티켓 잡아라
[해축브리핑] 다음 시즌 UCL·UEL 진출 순위 다툼 치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프로축구 유럽 리그 클럽들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티켓을 따기 위해 마지막 사활을 걸고 있다. 토트넘(잉글랜드)의 손흥민을 비롯해 페예노르트(네덜란드) 황인범(29)과 마인츠(독일)의 이재성(33) 등 코리안 유러피언리거들도 예외가 아니다.
우승에서 멀어진 팀들이라고 시즌이 다 끝난 게 아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에는 성적 상위 팀들에게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 여부가 큰 동기부여다. 구단들에도 중계권료와 상금 등 막대한 재정을 얻을 수 있는 노다지다.
유럽대항전도 최상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시작으로 유로파리그(UEL)과 콘퍼런스리그(UECL) 등 급이 있다.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시는 리그 1·2위가 다음 시즌 UCL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한다.
페예노르트는 19승8무5패(65)로 승점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로 UCL 직행 티켓을 따려는 희망은 11일(한국시간) PSV에인트호번(승점 73)과의 맞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면서 소멸했다.
이제 페예노르트는 3위를 유지해 UCL PO에 나가는 게 우승만큼이나 중요한 목표다.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4위 위트레흐트(승점 62)의 추격을 피해야 한다. 15일 발베이크, 18일 헤이렌베인과의 리그 2경기 중 한 경기라도 삐끗하면 위험하다. 단 2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UCL 본선을 노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 7경기에 결장했던 황인범은 최근 복귀, 31라운드 헤라클레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다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황인범을 영입해 시즌 초반 잘 나갔던 페예노르트는 한때 우승까지 넘봤지만, 공교롭게도 황인범 부상 시기와 맞물려 순위가 추락했다. 책임감을 느끼는 황인범은 뒷심을 발휘해 팀에 UCL PO라는 유종의 미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마인츠의 이재성도 유럽대항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달린다.
분데스리가는 1~4위까지 UCL 본선, 5위가 UEL, 6위에게 UECL 출전권이 주어진다.
마인츠는 14승9무10패(승점 51)로 6위에 랭크돼 있다. 이대로면 UECL에 나설 수 있지만, 최종전에서 한 계단만 더 순위를 끌어올리면 5위로 한 단계 더 높은 UEL로 갈 수 있다.
쉽지는 않다. 5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6승6무11패(승점 54)로 승점 3점 앞서 있다. 모든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최종전서 도르트문트가 홀슈타인킬에 패하고, 마인츠는 바이어 레버쿠젠을 꺾어야 두 팀의 승점이 같아진다.
마인츠의 득실 차는 +12, 도르트문트의 득실 차는+17이라 마인츠가 대승, 도르트문트가 대패를 하는 옵션도 따라줘야 한다.
이재성은 절실히 최종전을 준비한다. 이재성은 유럽 무대에 발을 디딘 지 8년째지만 아직 유럽대항전 경험은 없다.
처음 출전하는 유럽대항전의 간판을 바꾸기 위해 이재성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재성은 11일 보훔과의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1도움을 추가, 7골 7도움으로 분데스리가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유럽파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은 다른 방법으로 유럽대항전을 노린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권은 각 리그 순위 외에,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한 팀에도 주어진다.
토트넘 홋스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까지 처져 방법이 없지만 UEL에선 결승까지 올라 있다.
22일 오전 4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면 'UEL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매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서고 싶다고 밝힌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서도 그 꿈을 이루려면 방법은 UEL 결승전 승리뿐이다.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36라운드에 출전, 4월 6일 부상 이후 무려 한 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손흥민은 UEL 결승에 올인, UCL 출전 티켓을 직접 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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