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즌 토트넘-맨유 '우승컵·UCL 티켓' 걸린 이 한판에 명운 건다
리그 16위·17위 맨유와 토트넘, UEL 결승에 사활
22일 오전 4시 결승전 킥오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오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만 바라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구단의 명예와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승자는 우승 트로피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획득할 수 있다. 반면 패자는 올 시즌을 빈손으로 마무리, 최악의 시즌으로 남을 전망이다.
토트넘과 맨유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UEL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의 올 시즌 운명을 가르는 한판이다.
UEL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약 1300만 유로(약 200억 원)의 상금을 얻는다. 더불어 다음 시즌 UCL 출전 티켓도 손에 넣으면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종료까지 1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무려 21패(11승 5무)를 당하며 17위에 머물러 있다. 토트넘의 EPL 21패는 1992년 EPL 출범 후 단일 시즌 최다 패배다. 앞서 최다 패는 1993-94시즌, 2003-04시즌에 당한 19패다.
올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승격팀 레스터 시티, 입스위치, 사우스햄튼이 일찌감치 강등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최악의 성적이다.
여기에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모두 탈락하며 빈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2008년 이후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토트넘 입장에서는 UEL에서 무조건 정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토트넘이 정상에 오르면 17년 만에 우승이면서 지난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이다.
맨유도 토트넘과 다르지 않다. 시즌 도중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임한 맨유는 리그에서 승점 39로 16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8위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는데, 올 시즌에는 이보다 더 추락했다.
역시 리그컵과 FA컵에서 일찍 떨어져 우승 타이틀이 없다. 잉글랜드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맨유답지 못한 성적표다.
더불어 구단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서도 우승, UCL 진출권을 획득해야 한다. 최근 맨유와 스폰서인 아디다스와의 계약 조항에 "UCL 진출 실패 시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의 계약금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토트넘전에 패하면 맨유는 우승 상금 획득 실패와 함께 막대한 금액을 잃게 되는 셈이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데, 완벽한 선수단을 구성할 수 없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중원에서 창의력을 불어넣어 줄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루카스 베리발도 마지막 훈련 상황에 따라 출전이 결정될 예정이다. 다행히 손흥민은 최근 발 부상에서 복귀, 2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전성기 때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선수단이 완벽하지 않지만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맨유전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강했다는 점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맨유는 수비가 불안하다. 레니 요로와 마티아스 더리흐트 등이 현재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수비는 불안하지만 맨유는 그동안 많은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우승 트로피를 따낸 경험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우승 경험이 많은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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