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 손흥민 "오늘만큼은 내가 토트넘 레전드"
토트넘, 맨유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
"한국인으로 자랑스러워…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42분에 나온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 통산 3번째 유로파리그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은 생애 첫 우승이다. 지난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그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는데, 토트넘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10번째 시즌에 이룬 성과다.
경기 후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놀라운 결과다. 꿈이 이뤄졌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올 시즌 내내 힘든 상황을 겪었다. 이에 지난 일주일 동안 유로파리그 결승전 장면이 나오는 꿈을 꿨다.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 이제는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로부터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러도 괜찮냐"는 질문에 "오늘만 토트넘 구단의 레전드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지난 17년 동안 누구도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토트넘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레전드"며 환하게 웃었다.
앞서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전까지 스스로를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홈에서 브라이튼을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이자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홈 팬들 앞에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가져간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환상적일 것"이라면서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오전 4시부터 일어나서 나를 응원해 준 한국의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2025-26시즌 UEFA 슈퍼컵에 출전,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또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한다.
손흥민은 "아마 3개월 뒤에 슈퍼컵 우승 트로피도 획득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 팀들이 참여하는 대회다. 기대된다"며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할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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