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손흥민, '한풀이'… 데뷔 15년 만의 첫 정상
토트넘, 맨유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손흥민 후반 22분 교체 출전
태극기 두르고 눈물 쏟으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워…꿈이 이뤄졌다"
-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대한민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꿈을 이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41분 브레넌 존슨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고 챔피언에 오르며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1971~1972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토트넘은 4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이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로 투입돼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고, 우승 세리머니 때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는 환상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 이후 15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손흥민은 역대 네 번째 지난 1980년과 1988년 각각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의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2008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서 뛴 미드필더 이호와 수비수 김동진 이후 UEL 트로피를 드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르고 감격스러운 얼굴로 우승의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진행자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고 첫 질문을 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네! 오늘만큼은 저도 팀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함께 즐기고 축하합시다"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소감을 묻자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며 "꿈이 진짜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신 게 감사하다"며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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