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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메달 없이 세리머니…황당 실수 UEFA "진심으로 사과"

계산 착오로 수량 부족…손흥민 등 라커룸서 받아

토트넘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대0 승리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2025.5.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에 버금가는 힘과 영향력을 자랑하는 거대 집단 유럽축구연맹(UEFA)이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우승 메달을 부족하게 준비, 시상자도 선수도 당황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UEFA는 빠르게 사과했다.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토트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투입돼 25분가량 뛰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후 17년의 기다림 끝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시상식에서 가장 먼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긴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토록 고대했던 순간인데, 옥에 티가 있었다.

트로피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던 세리머니 때 손흥민의 목에는 유로파리그 우승 메달이 없었다. 크리스티안 로메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목도 허전했다.

알렉산다르 체페린 UEFA 회장이 직접 토트넘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나눠 줬는데 수량이 부족했고 예를 찾기 힘든 행정적 실수 때문에 나중에 무대에 오른 벤탄쿠르와 로메오 그리고 주장 손흥민은 메달을 받지 못했다.

UEFA는 "부상선수를 포함해 우리 예상보다 많은 토트넘 선수들이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메달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UEFA는 우승팀과 준우승팀에 각각 50개의 메달을 수여한다. 어떤 선수와 스태프가 메달을 받는지는 각 클럽 재량이다.

UEFA는 현장 시상식 때 30개의 메달만 준비했다. 결승전 참가 23명의 엔트리와 코칭스태프 등을 생각할 때 30개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 등과 일부 유망주까지 시상식에 함께한 것을 UEFA가 체크하지 못해 '수량 부족'이라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UEFA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메달은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우승팀 라커룸으로 신속하게 전달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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