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후보 "축구계 해결할 일 산적…비방 멈추고 경선 집중하자"
"마지막이라 생각…후임 행정가 육성하겠다"
26일 선거 실시…16일부터 선거 운동 진행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후보가 현재 축구계에 해결해야할 일이 쌓여 있다면서 허정무 후보, 신문선 후보를 향해 비방을 멈추고 경선에만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정 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새로운 선거 일정이 확정돼 다행"이라면서 "회장 선거가 약 50일 미뤄지면서 축구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안타까움이 크다. 후보들 모두 축구협회 정상화를 위해 경선에 집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야할 일이 진행되지 않아 축구계 안팎의 우려가 많다. 2026년 아시안게임에 나설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월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나서는 대표팀 지원도 중요하다"며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 모두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비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일부에서는 내가 12년 축구협회장 임기 동안 사비 4000만원만 지원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앞서 감독 선임 작접, 월드컵 포상금 등을 모두 사비로 지출했다"면서 "거짓이 사실처럼 퍼지는 것이 억울하고 안타깝다"며 자신을 향한 비방에 반발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허정무 후보가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이 인용돼 무기한 연기됐다. 선거운영위가 새로 꾸려지는 우여곡절이 있었고, 지난 3일 첫 다시 회의를 진행해 26일을 새 선거일로 확정했다.
선거가 미뤄진 시간 동안 정몽규 후보는 부지런히 현장에서 축구인들을 만나며 고충을 듣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선거 지연으로 더 많은, 다양한 분야의 축구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한 일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마지막 임기 동안 해야 할 일도 명확해졌다"면서 "앞으로 선거 운동기간 동안 1명이라도 더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 된다면 외교 활동과 함께 천안 축구종합센터 등 인프라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 또 지금까지 아쉬움이 컸던 축구 행정가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축구협회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회장은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이 같을 수 없기 때문에 갈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견을 잘 모으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며 "당선이 된다면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취합해 더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인 명부는 이날 추첨을 통해 정해진다. 그리고 12일부터 사흘 동안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을 진행한다. 이의가 없으면 15일 선거운영위에서 명부를 확정하고, 16일부터 선거 전날까지 선거 운동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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