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①] 울산 4연패 막아라…강력한 대항마는 김기동의 서울
디펜딩 챔프 울산과 전력 보강한 서울 2강 분류
포옛 감독의 전북도 기대…대전과 포항도 주목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3년 동안 K리그1 우승 트로피는 울산 HD 차지였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오르며 '왕조'를 구축한 울산은 올해까지 정상을 지켜 구단 첫 4연속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울산의 뜻대로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2년 차를 맞이한 FC서울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더 강화했고, 전북 현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거스 포옛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스쿼드를 강화한 대전 하나시티즌,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으로 전력을 유지한 포항 스틸러스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김영권, 이청용, 조현우, 고승범 등 핵심 자원들을 지키면서 동시에 윤종규, 강상우, 이희균, 허율 등 젊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 중반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구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기존 베테랑들로 우승 DNA를 유지하면서 스쿼드가 한층 젊어진 울산은 김기동 서울 감독을 비롯해 박태하 포항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황선홍 대전 감독으로부터 가장 우승에 근접한 전력이라고 평가받았다.
울산의 강력한 대항마는 서울이다. 서울은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진수, 미드필더 정승원, 공격수 문선민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세 선수 모두 발빠르게 영입, 동계 전지훈련을 함께 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서울이 필요한 자리에 좋은 선수들을 잘 영입했다. 올 시즌 울산을 가장 괴롭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의 또 다른 강점은 서울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기동 감독의 존재다. 지난해 서울 지휘봉을 잡은 그는 팀을 5년 만에 파이널 A로 이끌며 최종 4위를 마크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자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올 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을 자신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전북이 얼마나 반등할 수 있는가도 관심거리다. 전북은 올겨울 김영빈, 송범근, 콤파뇨를 데려오는 데 그쳤지만 포옛 감독을 선임,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기동 감독은 "전북은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다"고 전북의 '우승 DNA'를 경계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 주민규, 정재희, 하창래, 박현규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대전, 핵심 자원들을 지키고 K리그2(2부리그)에서 맹활약한 주닝요를 데려온 포항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2위 팀이며 올해 정경호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강원이 또다시 돌풍을 일으킬지도 지켜볼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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