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U20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어린 태극전사는 2년 전 '오심'으로 일본에 당한 패배를 되갚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0일 오후 4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룽화 문화체육센터에서 일본과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시리아(2-1 승)와 태국(4-1 승)을 연파하며 승점 6을 기록한 한국은 일본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갈 수 있는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반면 일본은 승점 4로 아직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은 태국을 3-0으로 완파했으나 시리아를 상대로 고전한 끝에 후반 40분 천금 같은 동점 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시리아(승점 1)가 태국(승점 0)에 대승한다면 일본이 탈락하게 된다.

한국은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지만,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더더욱 필승을 다지고 있다.

태극전사는 갚아야 할 빚도 있다. 한국은 2023년 7월 태국 빠툼타니에서 펼쳐진 2023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는데, 주심 판정이 경기를 망쳤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전반 44분 센터백 고종현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일본에 선제골을 허용했는데, 이 또한 문제였다. 일본은 파울 위치보다 한참 앞에서 프리킥을 찼고, 주심을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10명이 뛴 한국은 후반 38분 김명주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지는, 명백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어야 했지만 이 때도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당시 결승은 선수들에겐 큰 상처로 남았다. 2년 전 U17 아시안컵에 출전했고 올해 U20 아시안컵에도 나선 윤도영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잊을 수가 없다. 일본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번에는 꼭 설욕하겠다"고 다했다.

한국은 화끈한 공격력이 장점이다. 시리아, 태국을 상대로 총 6골을 넣었으며 침투 패스에 이은 돌파,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 세트피스 등 득점 경로도 다양했다. 김태원(2골), 윤도영, 성신, 백민규, 박승수(이상 1골) 등 골 맛을 본 선수도 많다.

일본은 시리아에 두 번이나 리드를 뺏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한국은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일본의 방패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김태원은 "한일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U20 아시안컵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12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일본은 단 1번의 우승에 그치고 있다. 이 대회 한일전으로 치러진 결승은 두 차례(1998년, 2002년)가 있었는데, 한국이 모두 이겨 우승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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