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말레이시아 원정 경기에서 현지 팬들의 도를 넘은 행동을 언급하며 "페어플레이가 아쉽다"고 밝혔다.

포항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에서 2-5로 졌다.

꼭 이겨야 했던 중요한 경기를 패했던 포항은 3승5패(승점 9)를 기록,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12개 팀 중 9위에 자리해 상위 8개 팀이 나서는 16강 진출 티켓을 놓쳤다.

15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개막전을 치른 뒤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던 포항은 이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날 조호르 다룰 탁짐 팬들이 포항 선수단 숙소 앞에서 밤새 폭죽을 터뜨려 선수들 잠을 방해한 것.

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의 승리를 축하한다. 하지만 어젯밤 일어났던 일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리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 근처에서 밤새 폭죽이 터져 많은 선수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물론 이 일이 결과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며 패배는 받아들였지만 "어렵게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3~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하는 와중에, 운동장 밖에서 페어플레이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홈팬들의 도를 넘은 행동에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날 포항은 전반 27분 만에 이호재가 선제골을 넣는 등 초반 기선을 잡았지만, 이후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박태하 감독은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더 득점할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들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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