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2 키워드는 '간절함'…14개 팀 치열한 승격 전쟁 예고
권오규 충북청주 감독 "우리도 관심 좀 받자"
22일 '인천 vs 경남FC' 개막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년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 키워드는 '간절함'이었다. 14개 팀들은 저마다 간절함을 앞세워 이번 시즌 승격의 주인공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2 14개 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 28명이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 등을 전했다.
가장 막내 구단인 '차두리호' 화성FC는 K리그2 출전 자체가 고팠을 만큼 간절한 팀이다. 화성FC는 K3 등 하부리그에서 머물다 이번 시즌 K리그2에 처음 입성했다.
차두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K리그가 처음이거나, 하부리그에서 다시 올라온 이들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K리그2의 경기 하나하나가 곧 선물"이라면서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해서 화성 축구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들과는 체급이 아예 다르다"고 겸손함을 표하면서도 "형님 구단들을 괴롭혀보겠다"는 다부진 출사표도 전했다.
막내 화성 외에도 스포트라이트가 고픈 팀들이 많다.
처음 프로 감독으로 부임한 권오규 충북청주 감독은 스타급 지도자들보다는 인지도가 낮다. 빅 네임이 없는 충북청주 구단 역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적다.
권 감독은 "행사 전 미디어와 사전 기자회견을 하는데 우리 팀에는 참 관심이 없으시더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옆에 앉은 김병오에게 "(김)병오야 우리 올해 꼭 돌풍 일으켜서 관심 좀 받자"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농담조였지만 뼈가 있었다.
그러면서 권 감독은 "우리는 간절한 팀인데, 그 간절함이 믿음과 자신감으로 바뀐다면 분명 승격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 무명 지도자 시절을 거쳐 이번 시즌 충남아산 지휘봉을 잡고 프로 사령탑 데뷔를 앞둔 배성재 감독 역시 "난 밑바닥부터 온 사람이라 간절함이 있다. 그 간절함이 우리 선수들과 녹아든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도 '간절함'을 강조했다.
인천은 무고사, 제르소, 이명주 등 K리그1을 누볐던 핵심 선수들을 그대로 보유, K리그2에선 초호화 팀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윤정환 감독은 "2부리그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중요한 것은 간절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계속 부딪치면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낼 것이다. 그렇게 꼭 승격을 일궈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K리그2는 전력이나 선수 면면 등 보이는 것 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역시 간절한 마음가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우승 후보 인천부터 신생 팀 화성까지 '간절함'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시즌 K리그2는 화성FC의 합류로 14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개막전은 2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인천과 경남FC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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