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4연임이냐, 허정무·신문선 뒤집기냐…축구대통령, 오늘 결정
1시부터 정견 발표 후 192명의 선거인단 투표
4시 개표…과반 득표자 없을 시 1-2위 재투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두 차례 연기 끝에 오늘 열린다. 현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후보는 4연임을, 허정무·신문선 후보는 새 시대를 열 '뒤집기'를 꿈꾸고 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6일 오후 2시부터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 신문선 해설위원이 출마해 12년 만에 경선으로 펼쳐진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1인당 10분씩 정견 발표를 한 뒤, 오후 2시부터 192명의 선거인단이 120분 동안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오후 4시부터 개표를 시작, 유효 표 가운데 과반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3위 득표자를 제외한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오후 4시 50분부터 6시까지 70분 동안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지난달 8일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돼 한 차례 미뤄졌다.
1월 23일에 다시 치르려 했으나 허정무 후보, 신문선 후보 측이 선거의 공정성을 강하게 이의, 기존 선거운영위원회가 전원 사퇴하면서 또 선거일이 조정됐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3명,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선거운영위를 구성했고,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영수 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뒤 다시 선거 날짜를 잡았다.
2월26일로 선거일이 최종 확정된 후 3명의 후보는 전국 각지를 돌며 선거인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분주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는 여전히 유력한 당선 후보다.
정몽규 후보는 지난 2023년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을 진행,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듬해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의혹이 불거져 홍역을 치렀다. 여러 논란 탓에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 참석, 강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서울시축구협회, 인천시축구협회 등이 지지 선언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10년 넘게 축구협회장을 지낸 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세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정몽규 후보는 최근 선거인단 192명을 모두 만나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후보에 대항하는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정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전면 개혁을 외쳤다.
신 후보는 선거인단을 직능별로 나눠 제시한 '맞춤형 공약'으로 지지를 얻었다. 그는 '돈을 벌어오는 회장, 직원들과 함께 직접 노트북을 펴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선거를 바란다"며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공정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 미래 세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축구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민심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면서 '새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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