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논란'에 대표팀 수장 홍명보도 뿔났다 "종사자분들께 부탁드린다"
A대표팀 홈 2연전, 서울 아닌 고양·수원서 열려
"잔디는 현대 축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 강조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잔디 논란'이 한국 축구를 강타한 가운데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도 "종사자분들에게 부탁드린다"며 잔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잔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 경기는 '빙상 잔디'라 불릴 만큼 미끄럽고 엉망인 잔디 탓에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올 수 없었다.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보다 다치지 않는 것에 집중했고, 감독들은 "잔디가 최악이라 준비한 축구를 펼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날 경기는 답답한 흐름 속 0-0 무승부로 끝났다.
잔디로 논란이 된 곳은 서울뿐 아니다.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잔디 부적합 판정을 받고 AFC 챔피언스리그2(ACL2) 홈 경기를 170㎞ 떨어진 용인에서 치르는 촌극을 벌였다.
대표팀도 잔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안방으로 쓰는 대표팀은 잔디 문제로 이번 홈 2연전을 고양(20일 오만)과 수원(25일 요르단)에서 각각 치른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6만명이 넘는 많은 홈 관중 이점을 누릴 수 없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행사도 서울에서 열 수 없게 되는 등 피해가 적잖다.
연일 파장이 커진 상황서 홍명보 감독은 10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도중 잔디 관련 작심발언을 했다.
홍 감독은 "요즘 축구는 기술적·전술적으로 수준이 높다. 그래서 잔디가 받쳐주지 못하면 문제가 커진다"면서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잔디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들은 다르다. 잔디는 한 팀의 축구 수준까지 결정할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잔디를 관리해 주시는 종사자분들께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좋은 잔디에서 축구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결국 팬들도 더 즐겁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개선을 호소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예산을 3배 투입, 3월 말까지 잔디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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