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불안했는데 악재까지…홍명보호 앞에 놓인 미션 '뒷문 강화'
황인범, 조현우 등 주축들 부상으로 컨디션 저하
주전 측면 수비수였던 이명재 빈 자리도 채워야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소집한 3월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공수에서 무게감 차이가 느껴진다.
노련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에이스로 성장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팔방미인 이재성(마인츠)으로 대표되는 기존 자원에 최근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 양현준(셀틱), 양민혁(QPR) 등 새로운 얼굴이 합류한 공격진은 믿음직하다.
하지만 후방으로 시선을 돌리면 느낌이 다르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황인범(페예노르트), 조현우(울산)의 몸 상태도 걱정이고 명단에서 제외된 이명재(버밍엄)의 빈자리도 우려스럽다. 수비 불안 해소는 3월 홍명보호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3월 대표팀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 8차전을 치른다.
앞선 6경기에서 4승 2무로 순항한 대표팀이 3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 시 6월에 펼쳐질 이라크, 쿠웨이트전 결과와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다. 빠르게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어야 잔여 일정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손흥민·이강인 앞세운 전방 든든…수비는 여전히 불안
중요한 3월 2연전에 홍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대표팀 주축들을 모두 소집했다. 여기에 최근 소속팀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현준, 양민혁, 배준호(스토크), 엄지성(스완지) 등 젊은 선수들도 호출했다.
전방은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로 꾸려져 든든하다. 손흥민, 이재성, 주민규(대전)가 지니고 있는 경험과 이강인, 양현준, 엄지성의 젊은 에너지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적잖다. 하지만 뒷문은 걱정이 따른다.
홍명보호는 앞서 6경기에서 5실점에 그쳤다. 경기당 1골도 내주진 않았으나, 경기 중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수비 불안이 늘 지적됐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다가도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결여로 흔들리거나 세트피스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박찬하 축구해설 위원은 지난해 홍명보호의 6경기를 정리하며 "수비 쪽에 확실히 약점이 있다. 공격하다가 끊기면 취약해지는 구조"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부상 회복 황인범·조현우 컨디션 우려…주전 풀백 이명재 공백도 채워야
가뜩이나 불안했던 뒷문인데 황인범과 조현우, 김민재 등 후방 핵심 자원들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또 우려스럽다. 주전 풀백으로 활약하던 이명재는 아예 빠졌다.
홍명보호 허리를 책임지는 황인범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랜 시간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황인범은) 부상에서 회복, 훈련을 100%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떨어진 체력과 경기 감각이 우려된다. 공수 핵심 연결고리 황인범이 흔들린다면 전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올해 소속팀 울산 HD 첫 경기에서 코뼈가 골절돼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주전 골키퍼 조현우와 아킬레스건 통증을 참으며 소속팀 일정을 소화 중인 김민재도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골키퍼에 이창근(대전)과 김동헌(김천), 수비에 권경원(코르파칸), 정승현(알와슬), 박승욱(김천) 등 대체자들이 있지만 조현우와 김민재의 무게감은 다르다.
이명재의 명단 제외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명재는 홍 감독 부임 후 치른 6경기에서 선발로 5경기에 나서는 등 전 경기에 출전,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오버래핑 후 정확한 왼발 크로스, 패스 등으로 공수에 기여했다.
하지만 1월 버밍엄으로 이적한 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이명재의 빈자리는 '이을용 아들' 이태석(포항)이 메우거나 소속팀에서 양쪽 측면 수비수를 모두 소화하는 설영우(즈베즈다)가 책임질 수 있다. 누가 나서더라도 홍명보호 포백은 다시 조직력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들이 몫을 해주면 반가운 일이지만 자칫 조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후방은 더욱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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