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상대하는 오만 감독 "한국 추위 적응 완료…실수 없는 축구 하겠다"
20일 고양서 한국-오만 월드컵 3차 예선
꽃샘 추위와 라마단 기간 등 변수
- 안영준 기자
(고양=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호와의 대결을 앞둔 라시드 자베르 오만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집중력을 유지하며 정신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오만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차전을 갖는다.
4승2무(승점 14)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3월 A매치 2연전(20일 오만·25일 요르단)을 모두 이기면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하기에, 오만전 승리가 필요하다.
오만은 B조에서 2승4패(승점 6)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의 이라크(승점 11)와의 차이가 5점밖에 나지 않아 여전히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오만은 한국 원정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에 오기 전 2주 동안 소집 훈련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16일 입국해 일찌감치 한국 적응 훈련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 중부지방에 때아닌 눈폭탄이 내리는 등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오만으로선 더욱 난감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베르 감독은 "한국의 추위가 낯설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3일 동안 지내면서 이제는 다 적응했다"며 웃었다.
오만은 라마단 기간이라는 변수도 있다. 이슬람 문화인 오만 선수들은 이 기간 해가 뜬 뒤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도 입에 대지 않고 5번의 기도를 하며 성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다만 A매치 당일은 예외로 두고 정상적인 식사를 한다.
자베르 감독은 "라마단 역시 우리의 문화다. 항상 해 왔던 일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어려움은 있지만 결국 이겨내야 할 문제"라며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다.
아울러 자베르 감독은 "한국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유럽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리가 실수하면, 한국은 그걸 곧바로 골로 연결한다. 지난 9월 경기(한국 3-1 승)에서도 첫 실점과 세 번째 실점을 우리 실수로 내줬다. 그런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정신력, 피지컬, 기술에 중점을 두고,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한국전 필승 전략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베르 감독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한국에는 김민재 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김민재가 빠졌다고 해서 특별히 바뀌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만의 풀백 알리 알 부사이디 역시 "한국의 측면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축구는 한 명이 아닌 11명이 모두 공격과 수비를 하는 스포츠다. 팀으로서 여러 선수가 팀으로서 잘 준비해서 한국을 틀어막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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