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용감했던 도전은 8강까지…끝내 극복하지 못한 전력 차
사우디 강호 알힐랄에 0-7 완패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광주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LCE) 여정이 8강에서 마무리됐다. 광주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고, 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상대로 물러나지 않고 맞붙었지만 끝내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광주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알힐랄과 ACLE 8강전에서 0-7로 졌다.
이로써 K리그 시민 구단 최초로 AFC 주관 대회 8강에 올랐던 광주의 첫 ACLE 여정은 여기서 끝났다.
광주가 완패당하며 탈락했지만 광주의 ACLE 행보는 충분히 박수 받을만하다.
2023년 K리그1 3위에 오르며 구단 최초로 ACLE 티켓을 획득한 광주는 첫 경기에서 일본 J리그 강호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7-2로 대파하며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이후 리그 스테이지에서 3승을 더 추가하면서 동아시아 12팀 중 4위로 16강에 진출했다. K리그 팀 중 유일한 16강 진출이다.
16강에서도 광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지난겨울 정호연(미네소타), 이희균, 허율(이상 울산)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난 상황에서도 2024년 J리그 우승팀 빗셀 고베를 제쳤다.
특히 16강 1차전에서 0-2로 졌던 광주는 홈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합계 스코어 3-2로 역전, 8강에 올랐다.
8강에 진출한 광주의 상대는 우승 후보 알힐랄로 정해졌다. 전체 선수 몸값이 1억8000만유로(약 2900억원)에 달하는 알힐랄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경기 전부터 광주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앞서 빗셀 고베를 꺾는 등 ACLE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광주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공격적인 축구로 또 한 번 기적을 꿈꿨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광주만의 경기를 펼치겠다. 모 아니면 도"라면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는 큰 기대를 갖고 경기에 임했지만 알힐랄은 강했다. 경기 초반부터 광주의 강한 압박을 유려하게 벗어났다. 직선적이지만 빠른 공격으로 광주의 수비를 공략했다.
초반부터 고전하던 광주는 전반 6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하며 끌려갔다. 이후 광주는 아사니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는 등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대응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반면 알힐랄에서는 마르쿠스 레오나르도, 살렘 알도사리,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기세가 꺾인 광주는 후반 막판 3골을 더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ACLE에서 전술과 조직력으로 경쟁력을 높였던 광주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알힐랄의 개인 기량과 피지컬의 격차를 실감하며 ACLE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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