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열정도 지나치면 추태다"…이정효 감독이 던진 부메랑 [임성일의 맥]

관중 앞에서 소속팀 선수에 폭력적 행동
지나치게 잦은 논란, 스스로 되돌아봐야

이정효 감독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관중들 앞에서 소속팀 선수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가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또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일 때마다 특유의 당당함으로 정면 돌파했던 이 감독이지만, 이번의 부적절한 행동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이 감독은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흥분한 이 감독이 거칠게 필드 안으로 들어왔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오후성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팔을 당겼다가 밀치고 고함치며 질책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현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과 중계방송으로 함께하던 축구팬들은 상기된 감독과 난감한 선수의 모습을 여과 없이 지켜봤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평소보다 과했다고 감싸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도를 넘었다'는 견해가 많다. 폭력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분명 '폭력적 행동'이었다.

한 축구인은 "사실 '캐릭터'가 잡혀서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팬들의 호응도 얻지만, 볼 때마다 조마조마한 느낌이 있었다. 저럴 필요가 있나 싶은 발언과 행동들이 이전에도 꽤 있었는데, 이번에 결국 터졌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많은 언론의 지적이 이어지고 프로축구연맹의 징계까지 필요하다는 주장도 들린다. '직장 내 갑질'이나 '윤리강령' 등 축구판에서는 낯선 단어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스스로의 말과 행동이 자신을 향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상황이 자꾸 벌어진다는 것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상대 감독을 향해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등 경솔한 말과 행동이 자주 논란을 만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지난 4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지도자가)예전에 내 밑에서 (훈련 때 사용하는)콘이나 놓던 놈이 많이 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일화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이 이만큼 달라졌는데, 우리 축구판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작심 비판이었다.

스스로를 '흙수저'라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그는, 자신이 '비주류'이기에 더 존중받지 못한다고 주장해왔다. 그 설움을 씻기 위해 이 감독은 이 악물고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칼을 갈았다고 고백했다. 결실도 보고 있다.

지도자 이정효와 함께한 광주FC는 2022년 K리그2 우승으로 1부 무대에 올랐고, 승격 첫해 K리그1 3위로 기염을 토하더니 올해 ACLE 8강까지 진출하는 등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박수받기 충분한 성공신화다. 그래서 이 좋은 스토리에 왜 자꾸 불필요한 페이지가 끼어드는지 답답하다.

ACLE 8강에서 알힐랄에 0-7로 대패한 뒤 이 감독은 상대 감독에게 다가가려다 '입을 조심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인사 대신 받았다. 사전 기자회견 때 "(경기 전망은)개바르거나, 개발리거나 둘 중 하나라 생각한다"던 이 감독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겹쳤다. 그쯤 정리됐으면 나았겠으나 그러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감독은 "(상대 감독 행동은)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라는 멘트를 굳이 붙였다. 축구를 떠나 모든 스포츠에서 상대 팀이나 상대 지도자를 향한 존중과 예의는 기본인데, 불필요했다. K리그를 대표해서 나간 자리다. 스스로는 속 시원했을지 모르지만 경기도 매너도 크게 졌다.

좋은 스토리를 쓰고 있는데 불필요한 내용들이 끼어들고 있다. 그는 더 이상 비주류도 아니다. 그의 길을 따라가려는 후배들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으로 계속 볼 국내 지도자와는 보다 심한 경우가 있었다. 광주가 승격해 1부 무대를 처음 밟던 2023년 초 당시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FC서울에게 패한 뒤 그는 "아쉬운 것보다는 솔직히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는 경솔한 발언을 던졌다.

'한참 차이나는 선후배' 이야기는 차치할 일이다. 존중이 아쉽던 풍토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성장한 그가 상대 지도자와 선수를 모두 깎아내렸다. 광주FC만의 색깔로 판을 흔들고 존중받고 칭찬받고 싶다던 지도자가 다른 팀의 선택은 바닥으로 던졌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언론의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공식 회견장에서 설전을 벌이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거나 물병을 걷어차더니 이젠 소속팀 선수에게도 상처를 줬다. 코치 시절 설움을 아직까지 기억한다면, 아끼는 제자의 마음도 생각해야 한다.

과거 어려운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1, 2부를 통틀어 국내 26개밖에 없는 프로팀의 감독이자 가장 뜨거운 지도자다. 최근에는 대한축구협회 이사로도 선임됐다. 주류가 된 축구인 이정효를 기대하는 눈이 많고 따라가고 싶은 후배들도 늘고 있다. 잘 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살필 때다.

lastuncle@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