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연승 비결?…조성환 감독 "우린 '팀 뒤에 팀'이 정말 좋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 K리그2 선두권 합류
"리그는 마라톤, 주저앉지 않도록 흐름 유지해야"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5 시즌 현재까지 K리그2를 지배하는 팀은 '2부 신입생' 인천유나이티드다. 늘 하위권에 머물렀어도 결국 1부에 살아남아 '생존왕'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인천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면서 결국 2부로 내려왔다.
다른 강등팀들도 대부분 고전했듯, 인천도 애를 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았다. 하지만 'K리그1 득점왕' 무고사를 비롯해 주축들을 유지하고 강원FC의 2위 비상을 이끌며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인천은 '급이 다른 힘'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특히 4월5일 화성전부터 5월10일 충남아산전까지의 6연승 포함, 9승1무1패(승점 28)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2부 깡패'라 불리고 있다.
인천의 6연승에 가려졌으나 못지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 또 있다. 부산아이파크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의 색채가 본격적으로 묻어나고 있는 부산은 최근 4연승에 성공, 6승3무2패 승점 22점이 되면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순위는 5위지만 2위 전남(승점 22)에 1점차고 3위 수원삼성과 4위 서울이랜드와는 같은 승점이다.
뉴스1과 전화로 만난 조성환 감독은 "언제 다시 내려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특유의 겸손함을 피력한 뒤 "인천만 독주이지 다른 상위권 팀들은 차이가 없다. 좋은 분위기인 것은 맞지만, 이럴 때 더 신경 쓰고 집중해야한다"고 전했다.
괜한 엄살은 아니다. 상위권 팀들뿐 아니라 6위 부천(승점 18)과 7위 성남(승점 16)까지는 격차가 크지 않고 모두 다 승격을 꿈꿀 수 있는 전력의 팀들이다.
조 감독은 "2부리그는 종잡을 수 없다. 멤버가 좋은 팀들이 너무 많아졌다. 올해는 정말 상향평준화"라면서 "솔직히 작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1부 팀들을 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해는 K리그1 팀들이 긴장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과거 제주유나이티드와 인천유나이티드 등 1부 팀들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조 감독이 지난 시즌 중반 부산의 부름을 받은 것은 역시 '승격의 한'을 풀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까닭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팀임에도 4시즌 째 2부에 머물고 있는 부산아이파크 팬들도 올해는 조심스럽게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감독들이 이구동성 '전쟁터' '지옥'이라 부르는 K리그2에서 4연승을 질주하고 있으니 분명 순항 중이다. 조 감독은 "아직 보완해야할 것이 많다"면서도 "지금처럼 선두 그룹에 묶여 가는 것은 중요하고 바람직하다. 리그는 마라톤이다. 털썩 주저앉으면 일어나기 힘들다. 지금처럼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잘 저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 코치들은 물론 지원스태프, 의무팀까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팀 뒤에 팀'이 정말 좋다"며 묵묵히 자신들의 몫을 해주는 구성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부산은 남은 5월 아주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있다.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하고 이어 24일 성남FC, 31일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가 이어진다. 선두권을 굳힐 것인지 아니면 중위권으로 밀릴 것인지, 분수령이 될 중요한 일정이다.
조성환 감독은 "계속 강팀들과 상대해야하는데 이때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상대가 많이 견제할 것이다. 도리가 있겠나. 우리가 더더욱 잘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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