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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소탕으로 한때 지지율 75% 두테르테…퇴임 뒤 체포[피플in포커스]

다바오시에서 정치 입문…마약 단속 과정서 초법적 처형·인권 유린
반미 친중 정책 노선 채택…남중국해 등에서 주권 논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아동 성폭행에 관한 처벌을 강화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79)이 체포됐다. 재임 기간 중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살인 등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두테르테의 정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철권통치'로 강한 국가 권력을 앞세워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다. 이에 높은 지지율을 얻기도 했지만 인권 침해 등으로 인해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치안·인프라 확충 등 긍정 평가…'마약과의 전쟁' 인권 유린 비판도

두테르테는 1986년 다바오 부시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1988년 다바오 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6년까지 7번이나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다바오 시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강력한 치안 정책과 함께 통행금지, 아침 시간 주류 판매 및 소비 금지 등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필리핀 최초의 911 시스템 △공공장소 금연법 △폭죽 사용 금지 △차량 속도 제한(고속도로 시속 60km, 시내 도로 시속 30km) 등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에 다바오시는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범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인권 유린 및 초법적 처형 등을 자행했다는 비판도 따라다녔다.

두테르테의 이 같은 정치적 행보는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결단성 있는 리더십 스타일로 비춰져 취임 1년 시점의 여론조사에선 75%의 지지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진행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인권 유린 혐의가 가려질 순 없었다.

두테르테는 공식적으로 살해 지시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재임 기간 "마약 중독자를 알고 있다면 직접 죽여라", "히틀러는 3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는데 필리핀에는 300만 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다. 그들을 학살하는 것이 기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필리핀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마약과의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은 약 6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16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1만 2000명에서 3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테르페는 입이 걸기로 유명하다. 그는 2017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납치하는 무장세력에 대해 "당신들이 원한다면 나는 당신들의 간을 먹을 것이다. 내게 소금과 식초를 달라. 나는 당신들 앞에서 먹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9월엔 한 기자회견에서 "뿌땅이나(타갈로그말로 개XX)"라고 욕을 했는데, 이 말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칭한 것으로 여겨져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 예정됐던 양자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세션1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6/뉴스1

재임 중 '반미 친중' 노선…남중국해 등에서 중국과 관계 강화

두테르테는 '친중정책'을 펼치면서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했다.

두테르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하면서 경제협력을 강화했고, 현재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도 석유 및 가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두테르테 재임 기간 중국은 필리핀의 최대 교역국이 되기도 했다. 다만 남중국해 등에서의 그의 친중 외교는 주권 문제와 관련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두테르테의 이러한 친중 행보는 퇴임 후 그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필리핀 대통령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는 반중·친미 노선을 택하면서 필리핀의 두 거대 정치 가문 간의 불화가 싹 텄기 때문이다.

두테르테의 딸이자 현재 부통령인 사라 두테르테의 암살 발언까지 확산하면서 두 가문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고, 지난해 마르코스 대통령은 두테르테에 대한 ICC 조사에 대한 협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퇴임 후에도 정권 복귀 열망…'정치 고향' 다바오 시장 출마 시도

두테르테는 2022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다시 정권에 복귀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두테르테는 다바오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바오는 그의 정치적 기반이 된 것으로 현재 다바오 시장도 두테르테의 아들인 세바스찬 두테르테다.

두테르테는 퇴임 후에도 여전히 필리핀 내에서 인기가 높은 상태다.

이날 두테르테가 체포된 공항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항의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해리 로케 전 두테르테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은 필리핀이 탈퇴했을 때 발부되었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불법 구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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