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건물 아래 시신 즐비…미얀마 구호단체 "최소 1만명 사망"
USGS "사망자 1만 이상일 가능성 71%"
"미얀마는 잊힌 위기…국제사회 대응 절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30일(현지시간) 최소 2028명의 사망자, 3408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잔해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피해 복구를 위한 인프라도 열악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와 반군의 전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구호 단체인 가톨릭구호서비스의 미얀마 담당자인 카라 브래그는 "적어도 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10만 명 사이일 가능성을 35%, 10만 명 이상일 가능성을 36%로 추산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서 미얀마를 담당하는 마이클 던포드는 유엔이 6월 말까지 매달 1500만~2000만 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등이 유엔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이면서 유엔이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지진 발생 전 유엔은 미얀마에 대한 지원금을 목표치의 5%도 모으지 못했다.
던포드는 "미얀마는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수단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어느 정도 잊힌 위기가 됐다"며 "지금 국제사회가 대응해야 할 필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28일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사가잉에서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까지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이 지진으로 인해 진앙에서 1000㎞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공사 중 건물 붕괴 등으로 1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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