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인하, 2년 만에 최저…관세전쟁 불확실성 감안
25bp 낮춘 3.85%…2023년 5월 이후 최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호주가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를 2년 만에 최저로 내렸다.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은 20일 기준금리를 3.85%로 25bp(1bp=0.01%p) 낮춰 2023년 5월 이후 최저로 인하했다.
올해 2월 RBA는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낮췄다가 4월 동결했고 이번 5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재개했다.
RBA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통제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금리인하를 설명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응을 지적하면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RBA는 경고했다.
RBA는 성명에서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한 "상황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가계와 기업이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지출을 연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경고했다.
RBA의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지만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완화, 금리인하)적으로 해석됐다. 삭소방크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RBA가 국내외 불확실성에 짓눌려 비둘기파적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며 "불확실성이 성명서에서 두드러지게 등장했다"고 말했다.
RBA에 따르면 호주 인플레이션은 2022년 12월 7.8%를 정점으로 하락하여 현재 2.4% 수준이다. 물가 압박은 완화되었지만 식료품, 연료, 주택 비용 압박은 여전히 상당하다.
호주는 트럼프 관세의 직격탄을 피했지만 중국에 상당히 의존하는 소규모 개방 경제국으로 평가 받는다. 호주의 대중국 상품 수출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6%를 차지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하며 RBA는 심각한 하방 시나리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초 총선에서 호주의 집권 중도좌파 노동당이 다시 승리하면서 구조적 적자, 부채 및 이자 비용 압박으로 호주 국가신용은 최고등급(트리플A)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국가신용평가업체 S&P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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