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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요한 건 실천' 몸소 보여주고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

'평화'와 '포용', '검소' 등 가치를 행동으로 옮겨…한국에도 큰 감동
선종 후에도 검소를 실천한 교황…정치 지도자들은 그의 '실천' 본받아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세계 이민·난민의 날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특별미사를 집전하면서 난민 소녀를 위로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특별미사에서 난민·이주민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죄악이라며 포용을 촉구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로마=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세계는 그가 내건 '평화'와 '포용', '검소함' 등의 가치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이러한 가치는 당연히 본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실천이란 덕목이 뒤따르지 않으면 '평화' 건 '포용'이건 생명력을 잃는다는 점이다.

선종 후 바티칸과 로마에서 취재를 하며 느낀 것은 교황이 자신의 가치를 말로만 하지 않고 실천한 것으로 인해 그를 따르고 사랑하게 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12년간의 재위 기간 교황은 자신이 내건 가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면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이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후 첫 사목 방문지로 난민들이 주로 거쳐 가는 지역 중 하나인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을 선택해 난민들을 만났다. 2014년 방한했을 때는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꽃동네 장애인 등을 만나 한국 사회에 큰 감동을 안겼다.

26일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교황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교황이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했다"고 치켜세웠다.

취재 중 만난 사람들도 교황이 내건 가치뿐만 아니라 그가 이를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그를 우러러봤다. 교황이 선종 직전인 지난 17일 성 목요일에 로마의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을 만난 것에 대해 인도 출신의 밀튼 신부는 "빈곤한 사람들을 위해 더 일하겠다는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검소라는 가치는 선종 이후에도 실천됐다. 교황의 장례는 전임자들에 비해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그의 관은 세 겹의 관에 안장된 전임자들과 달리 단순한 목재로만 만들어졌다. 그의 무덤도 화려한 장식 없이 라틴어 이름인 '프란치스쿠스'가 적혀 있고 벽에 은색 십자가 하나만 걸린 간소한 형태였다.

세계 각지에는 실천이 부족해 비난받는 정치 지도자들이 많다. 이들은 화려하고 이상적인 언변으로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한 말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를 잃고 초라하게 퇴장했다. 취재 중 만난 한 미국인 학생이 "너희 나라 괜찮냐"고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한국의 정치 위기 또한 정치 지도자들의 실천 부족이 누적돼서 발생한 측면이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교황으로부터 본받아야 하는 것에는 평화와 포용 등의 가치도 있지만 '실천'의 중요성도 있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도 교황처럼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의 정치를 한다면 지금의 정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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