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의원 보좌관, 알고보니 中스파이…문건 500개 이상 훔쳐
2002년부터 중국과 협력…AfD 정치인 정보 수집·반중 인사 감시
의원도 나치 친위대 옹호발언으로 물의…"대만은 중국땅" 주장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중국을 위한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29일(현지시간) AfD 소속 독일 연방의원인 막시밀리안 크라의 보좌관이었던 '지안 궈'(Jian Guo)라는 이름의 남성을 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궈는 2002년부터 중국 정보기관과 협력해 왔다. 그는 2019~2024년 크라 의원이 유럽의회 의원을 지낼 때 그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유럽의회의 논의와 결정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민감한 것으로 분류된 문서"를 포함한 500건 이상의 문건을 입수했다.
그는 또 AfD의 주요 정치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반중 인사로 위장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접촉망을 구축하면서 독일 내의 중국 반체제 인사를 감시한 혐의도 받는다.
이에 유럽의회는 지난해 4월 궈가 체포된 이후 그에 대한 직무 정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물류업체 직원으로 일하며 궈에게 라인메탈 등 군수업체 무기 수송과 화물 및 승객 정보를 넘긴 혐의로 지난해 10월 체포된 중국 국적자인 야치 X도 기소했다.
한편 크라 의원은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에 AfD 1순위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나치 준군사조직인 친위대(SS)에 대해 "모든 SS 대원을 범죄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유럽의회 선거 전에 AfD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이 주도하는 유럽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서 퇴출당했다.
크라 의원은 2019년에 위구르족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EU 결의안에 대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것은 "반중 선동"이라며 반대표를 던졌고 대만은 국제법상 중국 영토라고 말했다. 2023년에는 뉴욕을 방문할 때 그와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문제 삼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크라 의원은 지난 2월 독일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 총선에서 AfD는 630석 중 152석을 차지해 의회 제2당으로 부상했다.
gwkim@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