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정상 27명 '전승절' 모스크바 집결…푸틴, 국제사회 지지 선전
中 시진핑·브라질 룰라 등 우방국 정상 한 자리에
EU에서는 유일하게 슬로바키아 참석…북한은 대사급 파견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외국 정상 27명이 참석한다.
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외국 정상 총 27명이 오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참석자 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포함됐다. 시 주석은 국빈 방문 형식으로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도 갖는다.
이외에도 베트남, 몽골, 이집트, 미얀마 등 러시아의 오랜 우방국과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콩고공화국, 에티오피아,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주요국 정상이 참석한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온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구소련권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 정상들도 자리를 채운다.
유럽연합(EU)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슬로바키아만 러시아를 찾는다. 로버트 피초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EU의 경고에도 열병식을 관람하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유럽 대륙에 있지만 EU 회원국은 아닌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도 러시아를 찾는다.
행사에는 당초 29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통룬 시술릿 라오스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국내 일정으로 인해 마지막에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승절 열병식은 러시아가 나치 독일에 대항해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연례 군사행사로, 올해 8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치러진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외교적 고립을 돌파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는 중국, 베트남, 미얀마, 이집트 등 13개국 군인이 참여한다. 북한의 대사급 인사와 미국, 이스라엘 출신 참전용사들도 초청됐다.
러시아는 전승절을 맞아 8일 0시부터 11일 0시까지 72시간 동안 휴전을 선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외면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쇼에 우크라이나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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