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공개지지' 키릴 총대주교, 레오 14세 교황에 축하 서한
"희망의 징후 나타나는 시기에 로마 가톨릭 수장 돼"
우크라 전쟁 종식하려는 미국 주도 노력 지칭한 듯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9일(현지시간) 새 교황 레오 14세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릴 총대주교는 레오 14세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은 여러 문명적 도전과 특정한 희망의 징후가 나타나는 특별한 역사적 순간에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으로서 사명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동방 정교회와 서방 교회의 관계는 세계의 운명에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희망의 징후'가 무엇인지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신의 참여로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발전해, 그리스도를 위한 공동 증언과 하느님의 계명에 기반한 삶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인류에게 보여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키릴 총대주교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지지하면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에게 크렘린궁의 "복사(altar boy)"가 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러시아 정교회는 교황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반발하며 두 종교의 관계가 냉각됐었다.
이번에 키릴 총대주교가 레오 14세에게 보낸 메시지는 양 교회 간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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