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3년만에 15일 이스탄불 회담…'30일휴전' 분기점 촉각
젤렌스키-푸틴 회담 가능성은 낮아…장관급 협상에 美 동석 가능성
美·유럽, 휴전 수용 압박에 푸틴 대응 주목…휴전 성사시 평화협상 분기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의 일대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협상이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급물살을 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참석을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아 장관급 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3일 로시야1 인터뷰에서 협상 대표단 구성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가 있으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대표단 간 협상으로 진행될 경우 우크라이나에선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우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참석하고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휴전 중재에 나선 미국까지 포함된 3자 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등이 튀르키예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참석자를 비롯해 협상 성사 여부나 시간·장소도 공표되지 않았지만 개전 초 이후 3년여 만에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것이라는 전망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관심은 러시아의 '30일간 조건없는 휴전' 수용 여부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통 큰 양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도 러시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조건들은 아마 2022년 3∼4월보다 더 강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함께 현재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에 대한 통제 인정을 요구하면서, 30일 휴전 수용 조건만으로도 우선 서방 국가들의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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