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 3년만의 회담 종료…포로 1000명씩 교환 합의(종합)
젤렌스키-푸틴 만남도 논의…러 "요청 받아들여"
추가 회담 가능성…휴전안 제시 후 협상 이어가기로
- 정지윤 기자,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류정민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직접 대화가 3년만에 성사됐다. 양국은 전쟁 포로 각 1000명씩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대통령궁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당사국 간 첫 회담이 약 90분 만에 종료됐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전반적으로 결과에 만족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이라고 말했다.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 측은 각국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요청했다"며 "우리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측이 향후 휴전 가능성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상세히 설명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한 비전이 제시된 후 앞서 합의한 바와 같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FP는 또 이날 추가 회담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분쟁 지역 내 우크라군을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그렇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로지아, 헤르손 지역은 2022년 러시아가 불법 합병을 시도했던 지역이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아직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은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서 한 요구에 대해 " 현실적으로 동떨어져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대표단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었다"며 "그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휴전이라는 큰 산을 넘지는 못했지만 소득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양국은 며칠 안에 각각 1000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성사된다면 개전 이래 이뤄진 포로 교환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후 12시 30분(한국 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측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튀르키예나 미국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러시아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인사를 배제하려 하고 있다"며 "아마도 제삼자가 (협상) 과정이 방해받는 것을 보는 걸 원치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당사자 간 직접 협상에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측과 만나 회담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직접 회담을 언급하며, 살상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중재 논의를 주최한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에게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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