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올해 하반기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을 감축하기 위해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국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결정이 내려지면 나토의 틀 내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정상 회담 이후 올해 후반에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고 모든 동맹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태커는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미국이 동맹국들과 병력 변경을 논의해 안보 공백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내 병력 감축은 30년 이상의 미국의 바람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충분하다고 말했고 (병력 감축은) 지금 일어날 것이며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겠지만 더 이상 지연에 대한 인내심을 갖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휘태커는 "실용적인 결과를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나토 동맹국에 "엄격한 전략적 현실로 인해 미국이 유럽의 안보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3월 더애틀랜틱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JD밴스 부통령이 포함된 채팅 그룹에서 "유럽의 무임승차에 대한 혐오감"을 표현했다.

유럽에서는 미국의 나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지출이 부족한 동맹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더불어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군사지원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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