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교황, 우크라·러 바티칸 회담 개최의사 재확인"
BBC "교황청 조용한 외교 스타일이 새로운 분위기 만들 수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레오 14세 교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회담을 바티칸에서 개최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리실은 "교황이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에서 당사국(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대화를 바티칸에서 개최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멜로니 총리는 레오 14세에게 평화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레오 14세는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지난 14일 연설에서 교황청이 세계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이스탄불 회담이 큰 성과 없이 종료되자 "당사국 간 직접 대화를 위해 바티칸을 (회담 장소로)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서방 지도자들은 교황의 회담 주최 제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회담 장소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등 조건의 관철을 요구하고 있어 실질적인 진전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 방송은 바티칸이 평화 협상에 개입한다면 트럼프의 방식과는 다른 조용한 외교 스타일이 협상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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