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교황청, 지도자급 포함 우·러 접촉 주선 제안해"
구체화되는 교황 레오14세 중재론
바티칸 "교황, 겸손·연민·공동선 추구하는 만남의 외교 촉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바티칸(교황청)이 정상 만남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회담 주선을 제안했다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시비하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티칸이 지도자급을 포함한 접촉 주선을 제안했음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회담을 위한 잠재적 장소를 검토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대면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비하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가 지난 8일 즉위 이후 처음으로 만난 해외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교황청이 위치한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실도 교황이 총리와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회담을 바티칸에서 개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이 협상 주최에 큰 관심이 있다고 한다. 절차를 시작하자!"고 지난 19일 밝혔다.
러시아는 교황의 제안에 대해 알지만 현재로선 다음 회담지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교황청 국무원장이자 외교 수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20일 유엔에서 열린 신임 교황 선출 기념식에서 레오 14세가 외교관들에게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돼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이 겸손하게 경청하고 연민으로 행동하며 공동선을 추구하는 만남의 외교(diplomacy of encounter)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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