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美 '골든 돔' 계획에 "안보 조약 및 법적 기반 재구축해야"(종합)
"골든 돔 계획은 주권적 사안…위협 존재하면 방어 체계 개발은 당연"
"바티칸에서의 휴전 협상 제안 없어…미국과 수감자 교환 접촉"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 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전략적 안보에 관한 조약 및 법적 기반을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의 골든 돔 계획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주권적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미사일 위협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면 당연히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할 것"이라며 "그런 능력을 가진 모든 나라들이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총 1750억 달러(약 244조 원) 을 투입해 3년 내에 골든 돔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 돔이 완공되면 세계 어느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라도, 심지어 우주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라도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골든 돔 구축 계획을 핵 균형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냐는 질문에 "현재 전략적 안보 분야에서 조약 법적 기반이 붕괴되었고, 그 유효 기간이 만료됐으며, 일부 문서는 의도적으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양국의 이익과 전 세계 안보를 위해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탄도탄요격미사일 조약'(ABM)과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하면서 군비 경쟁이 완화됐으나 미국이 2002년과 2019년 각각 ABM과 INF에서 탈퇴하면서 군비 경쟁이 다시 촉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바티칸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없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추가 회담 장소라 바티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총리실은 레오 14세 교황이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에서 바티칸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바티칸(교황청)이 정상 만남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회담 주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바티칸에서의 휴전 회담에 대해 "매우 의미 있을 것"이며 "협상 절차에 특별한 의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의 수감자 교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9명씩 수감자를 교환하는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관련 부처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화통화에서 수감자 교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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