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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맛본 370년 씨간장"…英매체, 기순도 명인 집중조명

가디언 "10대째 전통 장 제조…한국 음식문화 근간 지킴이"
'한국 장 담그기' 작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 아홉 번째 캠페인으로 전남 담양군을 찾아 명가명인 연계 남도한상 상품화 사업지인 대한민국 식품명인(전통장) 제35호 기순도 명인집을 방문해 장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10.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맛본 370년 전통의 씨간장을 담그는 한국의 기순도 명인(75)을 영국 주요 일간 가디언이 집중 조명했다.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시간 없이는 맛도 없다: 한국 명장의 완벽한 간장의 비법'이라는 기사에서 "기순도 명인의 간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식탁에 올랐고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며 "370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영예"라고 찬사했다.

기사를 작성한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전남 담양군에서 기 명인을 만나 그의 삶과 대대손손 내려오는 장맛의 비법을 들어봤다. 기 명인의 장고에는 간장을 품은 항아리 1200개가 숨 쉬고 있다.

매체는 "기 명인의 영역인 이곳에서 인내는 단순한 미덕을 넘어 간장 제조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 명인이 항아리에서 꺼내 맛보여 준 간장은 "서양 슈퍼에서 간장이라고 적힌 제품의 맛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 명인은 "한국 전통 간장에는 콩, 물, 소금 세 가지와 정성,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없으면 맛도 없다"며 "현대 사회에선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지만 어떤 것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장과 된장은 한국인의 뿌리', '장이 없다면 한국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기 명인의 말을 인용해 장은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한국 음식을 정의하는 근본적인 맛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12월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박상미 주유네스코대표부대사 등 정부 대표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하고, 문화다양성 증진에 기여함을 인정받아 한국의 23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국가유산청 제공) 2024.12.4/뉴스1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함화당에서 열린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행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별 개방된 경복궁 장고에서 전통장 식재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식품명인들의 장 만들기 체험과 시연, 시식을 비롯해 특별 개방된 장고의 역사 및 장 담그기에 대한 해설이 진행됐다. 2025.4.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유네스코는 작년 12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했다. 가디언은 "기 명인이 10대째 장 제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가정의 의무로 시작한 일은 이제 한국 음식 문화의 근간을 지키는 사명으로 변모했다"고 했다.

기 명인의 씨 간장은 트럼프 대통령도 맛봤다. 2017년 그의 첫 임기 방한 당시 국빈 만찬에 기 명인의 씨간장으로 양념한 소갈비가 올랐다. 당시 언론은 '미국 역사보다 오래된' 양념이라고 극찬했다.

가디언은 "그의 작품을 넘어 기 명인 자체가 편리함이 만연한 시대에 문화적 지식을 보존하기 위한 더 큰 노력의 일부"라며 기 명인이 발효학교 설립 등으로 더 많은 사람과 유산을 공유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기 명인은 오후 햇살이 드리운 장 항아리를 바라보며 "단지 장에 관한 게 아니다"라면서 "이 전통을 계승하는 게 나의 운명이었고 이를 지켜나가는 게 나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ezy@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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