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핀란드 접경 군사력 증강 움직임…핀란드 "면밀 감시·대비"
NYT "러, 북극해 근처 공군기지에 항공기 증강 배치"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핀란드가 최근 접경 지대에서 군사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는 러시아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 하카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끝난 후 (핀란드와의 접경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카넨 장관은 핀란드가 "러시아의 활동과 의도를 면밀히 감시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작전을 감시할 수 있는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으로서 강력한 안보적 위치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카넨은 핀란드가 징병제를 바탕으로 강력한 국가 방위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 각종 위기와 혼란에 대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월 러시아와 핀란드의 국경지대에서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가 군사 기반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북극해 근처이자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에 위치한 올레냐 공군기지에 항공기가 늘어난 모습이 포착됐다. 올레냐 공군기지는 핀란드에서 160㎞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지난해에는 핀란드에서 64㎞ 거리의 러시아 서부 카멘카 지역에 텐트 100개 규모의 기지가 설치된 바 있다.
사미 누르미 핀란드 국방군 전략참모부 차장은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은 이전부터 예상돼 온 것으로 대규모 군사 건설은 아니다"라며 "핀란드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이 커지자 2023년 나토에 가입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4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어 러시아의 움직임에 민감한 국가 중 한 곳이다.
핀란드는 나토 가입 이후 군사 투자와 대비 태세를 강화해왔다. 지난 4월에는 2029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3%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예비군 병력 또한 늘리기 위해 예비군 연령 상한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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