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공동통화 추진 않지만 달러 의존 낮춘다…블록체인 연구"
브라질 정부 관계자 "공동통화 논의 실무적 차원서 한 적 없어"
"달러 의존도 낮춰야"…트럼프 "달러로 장난치면 100% 관세"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브릭스(BRICS)가 올해 공동 통화를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은 "브릭스 내 공동 통화 도입 논의가 실무적 차원에서 진행된 적은 없다"며 대신 브릭스 내 국제 결제 방식을 개혁해 각국이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이것이 주요 목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어느 특정 국가를 겨냥한 조치는 아니다"라며 "핵심은 국제 무역의 안정성·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각국의 결제 시스템을 연계해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올해 의제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원국들이 미국 달러 재고를 청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지만, 브릭스 국가들이 이러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통화 도입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 주 공동 통화 구상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브릭스 국가들에게는 달러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무역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브릭스가 공동 통화에는 거리를 뒀지만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만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을 향해 "위대한 달러의 지배력에 도전하지 말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사회관계망(SNS)에 "브릭스가 어떤 식으로든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으며, 그런 시도를 하는 국가라면 미국과 작별 인사를 하고 관세와 환영 인사를 나눠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날도 브릭스 국가들을 향해 "달러로 장난을 친다면 100% 관세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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