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과 미군 유조선 북해 충돌, 1명 실종…항공유 해상 유출
화물선 승무원 1명 수색 작업 진행 중…유조선, 항공유 22만 배럴 적재
화물선 시안화나트륨 유출 여부는 확인 안 돼…"항공유, 어류에 치명적"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북해에서 미군이 전세 낸 유조선과 화물선이 충돌해 1명이 실종됐다. 다수의 독성 물질 유출 우려도 있다.
1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이날 영국 동부 해안에서 약 16㎞ 떨어진 해상에서 화물선 솔롱호와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레이트호가 충돌했다.
영국 해안경비대가 사고 현장에서 대규모 구조 작전을 진행해 수십명을 구조했으나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독일 기반 선사 에른스트 루스는 성명에서 "솔롱호의 승무원 14명 중 13명이 구조됐으며, 실종된 승무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나 이매큘레이트호 소유사인 스테나 벌크는 탑승한 모든 승무원이 무사하다고 전했다.
미군과 단기 전세 계약을 맺고 있던 스테나 이매큘레이트호에서 항공유가 유출돼 생물종 파괴 우려가 제기됐다.
로이즈 리스트 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스테나 이매큘레이트는 약 22만 배럴의 항공유를 운반 중이었다. 솔롱호도 15개의 시안화나트륨 컨테이너를 적재하고 있었으나 유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해양사고조사국은 "현재 조사팀이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초기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 위험 자문업체 ASK 컨설턴츠의 아이버 빈스 대표는 "다행히 원유 유출처럼 지속성이 크지는 않다"며 "대부분은 빠르게 증발하며, 남은 부분도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부 해양 생물, 특히 어류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 리서치 랩(Exeter University) 소속의 폴 존스턴 수석 연구자는 "다수의 독성 물질이 해양 생태계에 미칠 위험이 매우 우려된다"며 "항공유가 유출된 해역은 쇠돌고래의 주요 번식지이며, 시안화나트륨은 극도로 유독한 화학물질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licemunro@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