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휴전 약속 지키려 우리 드론 격추…우크라가 약속 위반"
젤렌스키 '휴전 위반' 비판 반박…"우크라 이행 여부 지켜보겠다"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한 부분 휴전을 지키기 위해 자국 드론 7대를 격추하는 희생까지 감수했다고 19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자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중단하기 위해 공중에서 자국 드론 7대를 격추하기까지 했다"며 "드론들이 공격 대형을 갖추고 있는 바람에 6대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격추하고 한 대는 군용기로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우크라이나 측에서 우리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며 "불행히도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의 상호적 조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확고히 약속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이에 얼마나 충실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이 30일간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에 대한 환영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과 트럼프 통화 몇시간 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약 40대의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이 우리 하늘에 떠 있다"며 "불행히도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타격이 있었다"고 적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은 병원 2곳이 피해를 입어 환자와 직원을 대피시키고, 수도 키이우에서는 60세 남성이 다치고 여러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곳곳에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카프카즈스카야 마을 근처에 있는 석유 저장소에선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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