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협상' 이란 외무 "독·프·영 만나자…핵 포함 모든 논의 가능"
"공은 3개국에…새로운 길 모색"
佛 "핵 대화 의사 있다"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핵 협상을 위해 독일, 프랑스, 영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모스크바와 베이징에서의 협의에 이어, 이제 파리, 베를린, 런던을 방문할 첫 걸음을 내디딜 준비가 됐다"며 "핵 문제뿐 아니라 상호 관심 있는 모든 주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최근 오랜 적대국인 미국과 핵 문제 관련 협상을 재개했으며, 오만 무스카트와 이탈리아 로마에서 중재를 통한 2차례의 간접 협상을 진행했다. 26일에는 다시 오만에서 3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란은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사실상 핵 합의가 무산됐고,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이란에 재차 핵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아라그치 장관은 양국과의 협력 수준에 만족을 표했다. 그러나 독일·프랑스·영국과의 관계는 단절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공은 이들 3개국에 넘어갔다"며 "특정 이익집단(Special Interest groups)의 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할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란의 발표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보겠다"면서도 "프랑스는 이란과의 핵 대화에 기꺼이 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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