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물 수출 통제에 미국 무기 공급망 78% 영향권"
게르마늄 등 80~90% 中서 공급…"국내 생산 증대·전략적 비축 필요"
美해군 무기 92%가 中 광물 의존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에 미국 무기 공급망의 75%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한 보고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 조달 정보 회사인 고비니 연구원들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무기 부품 가운데 8만 종이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텅스텐, 텔루륨 중 최소 1개 이상 광물을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들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은 사실상 중국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7월 갈륨과 게르마늄, 2024년 2월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2024년 8월 안티모니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미국 전체 무기 체계의 78% 가까이가 중국의 핵심 광물 통제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며 "정치적 수사와는 달리, 미국은 무기 체계 유지에 있어 근본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광물은 모든 군사 장비의 제조에 필수적이다. 미국 해병대 무기의 61.7%, 해군 무기의 91.6%가 이들 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미국 무기에서 이들 5개 광물의 사용은 연평균 23.2%씩 증가했다.
예컨대 F-35 미사일 경고 시스템의 적외선 초점 평면 배열, 고급 AN/SPY-6 레이더, 핵 탐지 시스템, 자벨린 미사일의 적외선 광학 장치, 장갑을 뚫는 탱크 포탄, RQ-21 블랙잭 드론 등이 모두 이들 광물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보고서는 1900가지 무기 시스템의 생산 공정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공급망의 대부분에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르마늄의 경우 82.4%, 텔루륨의 경우 91.2%가 중국에서 공급된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정제된 안티모니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중요한 국방 공급망이 정치경제적 압력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아울러 생산 비용 증가와 생산 차질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고 전략적 비축량을 크게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은 우주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17개의 희귀 금속 원소인 희토류에 대해서도 전 세계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달 7개 희귀 금속 원소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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